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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

신입/주니어 서비스 기획자/PM의 글쓰기 목적

by 애플맹고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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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참내! 첫 글 발행

 신입 서비스 기획자/PM으로서 구직 활동을 하면서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마침내 첫 글을 쓴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려다가 한 글자도 못 쓰고 있다가 드디어 첫 글을 쓴다. 잠깐 다른 얘기지만 글 소재를 정하는 것부터 글의 수준까지 치밀하게 설계하려고 했으나 기획의 'ㄱ'도 잘 모르면서 높은 수준의 글을 쓰려고 하다보니 첫 글이 계속 미뤄지게 되었다. 수학으로 비유하자면 덧셈, 뺄셈도 제대로 복습 안 하면서 '방정식은 어떻게 풀지?' 고민하고 있는 꼴이었던 셈.

 

 몇 주간의 시간을 녹이면서 느낀 교훈은 내 수준에 맞는 고민은 고민으로서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내가 결여된 고민'은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사실 '임시저장' 해놓은 글이 몇 개 있는데 솔직히 스스로 이해가 덜 된 수준이라 조사랑 공부를 더 하고 천천히 발행할 생각이다)

 

 첫 글의 주제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와 목적으로 정했다. 취직 준비하기도 바쁘고 정신 없는데 왜 굳이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쓰려고 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 몇 주간 고민했고 글로 작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첫 글의 소재로 정했다.

 

1. 글을 쓰면서 공부하기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 QE)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며 정리한 노트(고등학생 때)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매주 신문 기사 읽고 소감문을 써내야 했다. 그 당시에는 굉장히 번거로웠는데 아~주 가끔씩 꽂히는 주제가 있었고 그럴 때면 노트와 펜을 꺼내들고 모르는 개념을 직접 찾아보고 노트에 정리하면서 학습한 것을 체계화하려고 노력했다. 그 때부터 단편적으로 듣고 읽은 지식을 스스로 찾으면서 자체 개념 지도를 그리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라는 것을 체득했다. +가장 귀찮은 학습 방법.. 그래서 기획자가 알아야 할 지식, 알면 좋은 지식을 블로그에 글로 쓰면서 공부하기 위한 목적이 블로그를 시작한 첫 번째 이유다.


2. 글쓰기 실력과 글로 설명하는 능력의 향상

내가 최근 3년 간 쓴 일기, 플래너, 메모장, 러닝 일지, 요리 노트 등

 나는 기록에 대한 강박이 있는 사람처럼 갖가지 기록을 쓰고 그 기록을 모았다. 제일 길게 지속한 기록은 일기는 2009년부터 (자발적으로) 썼으니 올해로 14년이 넘었고 스마트폰에서 가장 오래 쓴 앱도 메모장이랑 가계부다. 기록을 이렇게까지 하게 된 계기는 복합적인데 세세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 삶의 어떤 부분을 기록하는 것 자체에서 즐거움과 유익함을 느껴서 이렇게 '기록하기' 행위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되는 글을 쓰는 건 어렵다. 그리고 내가 봐도 비문, 논리적인 비약을 품은 문장이 자주 눈에 보인다. 다른 사람에게 글로 이해시키는 것의 어려움과 글 자체의 부족함 때문에 내가 쓴 글을 공개하지 않았다.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생각하다보니 전자의 경우, 그러니까 '독자에게 이해되는 글쓰기' 속성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내 글을 공개적으로 발행하면 글을 읽을 '독자의 지적 수준이나 관심도'를 특정하기 어려워서 필연적으로 '모든 독자'에게 이해되는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자 같은 경우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차차 개선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글을 쓸 때 독자는 최소한 '내가 읽었을 때 의문부호가 안 뜨게 하는 수준'으로 정하려고 한다. 되도록이면 나와 비슷한 연차의 IT 기획자, PM 또는 유사 업무를 하는 사람이 읽었을 때 의문부호는 최소화하고 느낌표(!)를 주는 수준으로 작성하려고 해야겠다. ???: 그래서 평가 기준 정량화는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3. IT 프로덕트/트렌드에 대한 공부

무조건 성공하는 작은 식당(백종원 저, 2010)

 얼마 전에 백종원의 <무조건 성공하는 작은 식당>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다. 백종원 대표는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직접 먹어보러 전국 방방곡곡,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경험한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는 식당/메뉴는 왜 성공했는지, 실패하는 식당은 왜 실패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자신의 경영 노하우에 하나씩 쌓아나갔다.

 

 뜬금없이 갑자기 왜 음식 얘기인가? 비록 분야는 다를 수 있을지언정 나는 백 대표의 '현상을 궁리하고 탐구하는 태도'를 IT 프로덕트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음식도 재료와 조리 방법에 따라, 심지어 그 메뉴를 내놓는 식당의 분위기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물이 될 수 있는 것처럼, IT 프로덕트도 무궁무진한 소재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그 프로덕트/기능을 만들었는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좋은 소재와 지식을 차근차근 쌓고 익혀서 근사한 경험을 선사하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블로그에 다양한 프로덕트를 직접 쓰고 분석하면서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집요함으로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글을 꾸준히 발행할 것이다. 글감을 찾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프로덕트와 기능을 경험하고 '왜(why)'라는 논리를 겹겹이 쌓아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배민다움>(홍성태 저, 2016)에서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의장이 네이버에 디자인 관련 글을 매일 쓰기로 다짐하고 700여 일 동안 원칙을 지켰다는 글을 읽은 기억도 난다. 김봉진 의장처럼 나도 IT 프로덕트나 기능에 대한 글을 매일 쓰고 싶기는 하지만 1차적인 목표는 주 3회씩 블로그에 IT 도메인과 관련된 글을 발행하는 것이다. 매일 글을 발행하는 건 차차 적응되고 나면 도전해보고 싶은 목표로 정해야겠다!

 

마치며

아직 망상(?)에 가까운 생각이지만 나와 비슷한 신입/주니어 기획자, PM, PO 등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글을 꾸준하게 발행하고 도움을 주고 받으려고 합니다. 이웃추가나 댓글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


[참고자료]

1. 기획자가 블로그를 해야하는 10가지 이유, 2017.2.5., https://germweapon.tistory.com/301 

2. 5 Reasons Why You Should Write Technical Blog Posts as Developer, 2020.2.20., https://betterprogramming.pub/5-reasons-why-you-should-write-technical-blog-posts-as-developer-30cd349ece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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